지중해식 식단이 웃기고도 슬픈 역사로 시작됐다고요? 잎사귀 씹는 사람들, 고기 중독 영국인, 그리고 샐러드를 발 씻는 물이라니?!
🍇 지중해식 식단, 생각보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요즘 건강한 식습관 하면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이 단골로 언급되죠. 채소와 과일, 올리브 오일과 견과류, 생선과 통곡물 중심의 식단이 장수와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연구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식단, 알고 보면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의 평민 밥상에서 시작됐고, 17세기 영국에서 코미디 같은 좌절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지중해식 식단이 겪은 '웃픈 역사'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 “잎사귀 씹는 사람들”이라 놀림받던 고대 그리스의 평민들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평민들은 고기보다는 빵과 채소, 렌틸콩, 올리브 오일 중심의 식사를 했습니다.
극작가 안티파네스는 이들을 “잎사귀 씹는 사람들”이라고 비꼬았죠. 당시 영웅들은 고기와 포도주로 잔치를 벌였는데, 이는 일종의 '계급의 음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고기보다 식물성 식단을 즐긴 평민들이 건강하고 오래 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지중해식 식단이 주는 건강 혜택을 생각하면, 이 '잎사귀 식단'이 오히려 영웅들보다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 히포크라테스의 잔소리: “짜게 먹지 말고, 운동 좀 하세요!”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단순히 약만 처방하지 않았습니다. “음식이 너의 약이 되게 하라(Let food be thy medicine)”는 그의 유명한 말처럼,
그는 올리브 오일, 포도주, 곡물 등을 적극 권장하며 “짜게 먹지 말고, 몸도 움직여라!”는 생활습관 개선을 주장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닥터 유튜버’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죠.
그가 제시한 식단과 생활 습관은 놀랍게도 오늘날의 지중해식 식단과 거의 일치합니다. 역시 시대를 앞선 식견이었네요.
🥗 17세기 영국, 자코모 카스텔베트로의 샐러드 대참사
1614년, 이탈리아 출신의 인문학자 자코모 카스텔베트로는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충격에 빠졌습니다. 고기, 버터, 설탕이 넘쳐나는 식탁. 샐러드는커녕 채소는 ‘가난한 자의 음식’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죠.
그는 영국인들에게 제철 채소와 허브, 샐러드 문화를 전파하고자 애썼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심지어 영국식 드레싱을 두고 “이건 발 씻는 물이다!”라고 분노했습니다. 이런 표현이 말해주듯, 채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그만큼 차가웠습니다.
샐러드와 채소를 강조한 그의 책은 당시 외면받았지만, 400년이 지난 지금, 그의 비전은 의학계와 영양학계에서 극찬받고 있습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죠. 그의 눈물은 오늘날 우리의 건강 식탁으로 이어졌습니다.
🍷 이제 시작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평민 밥상, 히포크라테스의 라이프 코칭, 그리고 자코모의 샐러드 전파 실패기까지. 지중해식 식단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오해와 저항 속에서도 생존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다음 편에서는 미국을 강타한 지중해식 식단의 역습, 과학자 앤셀 키스의 발견, 그리고 5천 년 전 미라가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까지 펼쳐집니다.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은 채소파인가요? 고기파인가요?
만약 히포크라테스가 지금 여러분의 식단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 참고문헌
- Minelli, Lucia, et al. "The Mediterranean Diet: A History of Health."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vol. 17, no. 23, 2020, pp. 1–15.
- Haber, Barbara. "The Mediterranean Diet: A View from History."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vol. 66, suppl. 1, 1997, pp. 1053S–1057S.
'건강지식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편: 미국 이민자의 반격과 미라의 복수: 지중해식 식단이 심장을 구한 비밀 (2) | 2025.04.25 |
---|---|
13주 만에 -10kg, 진짜 가능할까? 케토+간헐적 단식의 효과 🥑🔥 (1) | 2025.04.25 |
우리가 매일 먹는 인공색소, 정말 안전할까? (1) | 2025.04.23 |
🥑 ‘Keto 2.0’이 뭐길래? 케토 다이어트의 현대적 진화와 지속 가능한 선택 (4) | 2025.04.23 |
“탄수화물? 일주일에 한두 번은 괜찮아!” – 사이클릭 케토제닉 식단, 그 비밀을 파헤치다 (1) | 2025.04.23 |